
한국초음파학회가 전공의와 개원의의 초음파 술기교육을 학회의 핵심 역할로 내세웠다.
전문의 과정에서 초음파 역량이 요구되는 것과 달리 수련기간 동안 충분한 실습교육을 받기 어렵고, 개원 이후에도 체계적으로 술기를 익힐 기회가 많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최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초음파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학회는 초음파의 특성상 검사자의 경험과 술기 역량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봤다. 영상 획득부터 판독까지 검사자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교육의 중요성도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초음파학회는 20일 제16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전공의와 개원의 등을 대상으로 한 초음파 술기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규철 회장은 자신의 수련 경험을 예로 들며 초음파 교육의 오랜 공백을 짚었다.
과거에도 내과 전공의가 영상의학과에 파견돼 초음파를 배우는 과정은 있었지만 충분한 실습교육으로 이어지기 어려웠다. 영상의학과 의료진이 CT나 MRI 판독 등 다른 업무를 함께 담당하다 보니 전공의에게 초음파를 체계적으로 가르칠 여력이 부족했다.
이 회장은 이러한 상황이 약 30년이 지난 현재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영상진단 장비와 판독 업무가 늘면서 초음파를 집중적으로 담당하는 의료진은 제한적인 반면, 전공의에게 요구되는 초음파 교육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전문의 시험에서도 초음파 관련 역량을 요구하지만 이를 충분히 익힐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교육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국초음파학회는 전공의와 개원의를 대상으로 실습 중심 프로그램을 이어왔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찾아가는 핸즈온'이다. 학회는 약 3년 동안 강사비와 운영비 부담으로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매달 교육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대학병원으로 돌아가지 않고 개원을 고려하면서 초음파를 배우려는 전공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학회는 당시 전공의에게 높은 교육비를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해 실비 수준으로 참가비를 낮췄고, 재정적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교육을 이어갔다.
이 회장은 "학회의 존립 목적 자체가 개원가와 전공의 등 초음파를 배우고 싶어도 배울 곳이 없는 의사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며 "재정적으로 부담이 있더라도 이 역할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교육 방식도 올해부터 변화를 줬다. 학회는 지난 6월까지 매달 진행하던 교육을 7월부터 두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초음파 세미나로 확대·개편했다. 7월에 이어 이번 추계학술대회가 열린 9월에도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다음 교육은 11월로 예정돼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기존 초급자 중심의 핸즈온에 중급자를 위한 '라이브 강의'도 새롭게 추가했다.
핸즈온은 초음파 장비를 잡는 방법부터 기본적인 스캔법까지 직접 익히는 과정이다. 라이브 강의는 기본 술기를 갖춘 의료진이 한 단계 더 깊이 있는 검사법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회장은 "초음파를 활용한 핸즈온이나 라이브 교육은 일반 강의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학술대회에 온 회원들이 최대한 많이 배우고 돌아갈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AI 기술의 발전 역시 초음파 술기교육의 필요성을 낮추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곽경근 이사장은 텍스트 기반 생성형 AI와 영상 기반 AI의 발전 수준에는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텍스트 AI는 방대한 자료를 검색하고 정리하는 능력이 빠르게 발전한 반면, 초음파처럼 영상의 다양성이 큰 분야에서는 아직 전문가 수준은 물론 일반적인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다.
현재 영상 AI가 비교적 선명하고 전형적인 영상을 중심으로 학습하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았다. 임상에서는 항상 이상적인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숙련된 검사자는 영상이 흐리거나 애매하더라도 주변 구조물과의 관계 등을 종합해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초음파는 검사자의 경험과 술기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생길 수 있는 검사다. AI가 발전하더라도 검사자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곽 이사장은 "초음파 검사는 시술자의 경험과 역량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며 "한국초음파학회는 국내에서 초음파를 시행하는 의사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https://www.medipana.com/news/articleView.html?idxno=417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