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인공지능(AI)이 의료정보 검색과 분석 영역까지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초음파검사에서는 아직 숙련된 의료진의 경험과 술기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텍스트를 검색·정리하는 AI와 달리 초음파는 검사자가 직접 영상을 만들어내면서 동시에 해석해야 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환자와 검사 상황에 따라 영상의 형태와 선명도가 달라지는 만큼 현재의 영상 AI가 실제 임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상황을 모두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초음파학회 곽경근 이사장<사진>은 지난 20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초음파 분야의 AI 활용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곽 이사장에 따르면 최근 챗GPT 등 텍스트 기반 AI의 경우 사람이 직접 논문과 자료를 검색해 정리하는 것보다 뛰어난 결과물을 보여주는 영역이 나타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반면 영상검사는 상황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초음파를 비롯한 영상 분야의 AI는 아직 숙련자 수준은 물론 일반적인 검사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게 곽 이사장의 판단이다.
그 배경으로는 학습 데이터의 차이를 꼽았다. 텍스트 분야는 이미 방대한 연구와 자료가 축적돼 있고 이를 정리할 수 있는 기준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으나 영상은 경우의 수가 훨씬 다양하고 관련 연구와 학습 기반 역시 상대적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
곽 회장은 현재 영상 AI가 학습하는 이미지 자체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비교적 병변이 명확하고 영상이 잘 확보된 사례를 중심으로 학습이 이뤄지는 만큼 실제 검사현장에서 접하는 흐리거나 판단이 어려운 영상까지 처리하는 데는 제약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초음파는 이미 촬영된 영상을 단순 판독하는 검사와 달리 검사자가 탐촉자를 움직여 필요한 영상을 직접 확보한다는 점에서 검사자의 숙련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곽 이사장은 “숙련된 사람이 초음파검사를 하면 영상이 애매하거나 흐린 경우에도 주변 구조물과의 관계나 변형 등을 함께 보면서 판단할 수 있다”며 “초음파검사는 시술자의 경험과 역량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발생하는 검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AI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초음파를 시행하는 의료진의 술기와 판독 역량을 높이는 교육은 지속돼야 한다는 게 곽 이사장의 입장이다.
곽 이사장은 “한국초음파학회는 국내에서 초음파를 시행하는 의사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학회가 해오고 있는 교육과 관련 작업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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